[마켓이슈] 한투매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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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투자증권의 매각이 오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다음주 본계약을 한다고 하는데요.
출입기자와 계약내용 또 이후 영향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약 내용을 좀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동원금융지주는 한투증권의 지분 100%를 인수합니다.
인수가격은 5,462억원으로 동원지주가 1차로 제출했던 인수가와 변화는 없습니다.
세부적인 내용들을 보면 우선 1조6천500억원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됩니다.
여기에 한투증권의 펀드손실에 대해 고객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등 최대 500억원 가량을 사후에 손실 보전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세부내용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죠.
공적자금이 또 투입되는 이유는 뭐고 또 사후손실보전은 뭘 의미하는 건가요?
기자>
네 우선 추가로 투입되는 공적자금은 증권사가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감원이 정하는 영업용순자산비율 150%를 만족시켜야 하는데..
현재 한투증권은 이 비율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1조6천500억정도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되야 이 수준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투입이 결정됐습니다.
결국 이에 따라 한투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지난 99∼2000년의 4조9천억원을 포함해
모두 6조5천500억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사후손실 보전은 말 그대로 인수가 다 끝난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정부가 보전을 해준다는 건데요.
한투증권의 펀드손실에 대해 고객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등
최대 500억원 가량을 사후에 보전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자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사후보전액은 300억원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다음 단계들은 어떻게 이어지나요?
기자>
네 우선 다음주 본계약이 체결되면 관련법령상의 출자금 납입 그리고 매각대금 수령절차 등을 거쳐 3월말 매각이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또 동원금융지주는 앞으로 3년간 한투증권 지분을 매각할 수 없고 경영권과 상관없는 50% 미만의 지분은 1년후부터 매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동원금융지주내 자회사와 한투증권과의 합병은 아무런 제한없이 허용됐습니다.
앵커>
일단 몇가지 과정이 남았지만 한투증권의 매각이 끝난 걸로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번 매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업계의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동원금융지주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질 것 같습니다.
동원금융지주는 수탁고 23조가 넘는 거대 투신사를 인수하면서 이제 명실상부한 증권전문그룹으로 재출범하게 됐습니다.
현재 동원금융지주는 5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지만 동원증권을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만한 회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동원증권과 한투증권, 동원투신운용과 한투운용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린 증권중심의 금융지주 체제가 완성됩니다.
이에따라 동원지주의 위상도 단숨에 수직상승하게 됩니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을 합해 위탁매매 점유율이 단숨에 7%대로 올라가 2-3위를 다투게 되고 펀드수탁고는 20조원을 넘어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지점도 한투가 가지고 있던 72개를 흡수해 현재의 2.5배인 127개로 늘어납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투증권의 매각도 이제 속도가 붙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다음순으로 기다리고 있는 대투증권의 매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투증권도 세부적인 사안들이 어느정도 타결됐다는
얘기가 시장에 돌고 있어 빠르면 2-3주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한투증권의 매각이 해결되면서 어느정도 매각대금, 손실보전문제등 주요이슈들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대투매각은 빠른 시간내에 해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에 판도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한투, 대투의 매각으로 증권업계는 앞으로 3대 대형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
여기에 우리금융의 인수작업이 끝난후 우리증권과 LG증권,
그리고 현재 1위인 삼성증권.
이렇게 수탁고나 위탁매매 부문이 비슷한 상위 3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이 중위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나머지 중소형사 사이에는 인수합병 등을 통한 합종연횡이 활발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대투증권까지 매각이 완료될 경우 제 2금융권 구조조정은 사실상 마무리되고 업계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상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