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도 오른다 ‥ 국민·제일銀등 최고 1.01%P 인상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 금리도 속속 올리고 있다. 특히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상품 뿐만 아니라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인상도 잇따르고 있어 고객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조흥 하나 제일은행등의 가계대출 금리는 최근 작년말에 비해 0.1%~1.01%포인트 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KB부동산 담보대출(고정금리 대출)의 거치기간에 적용하는 3년 만기 고정금리를 작년말 연 5.3%에서 최근 연6.31%까지 1.01% 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일부 고정금리형 대출에 한해 신규 대출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오는 21일부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의 2년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행 연5.4%에서 5.8%로 0.4%포인트,3년 만기는 연5.6%에서 6.3%로 0.7%포인트씩 오른다. 은행 관계자들은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은행들은 적정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계 신용대출과 기업의 담보대출 등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금리 인상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력 가계대출 상품인 시장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들어 0.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작년말 연3.4%대에서 최근 3.6%대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옵션부모기지론과 뉴스피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말 연3.42%에서 이번주 3.63%로 0.21%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TR모기지론 금리도 지난해말 연 4.97%에서 최근 5.07%로 0.1%포인트 올랐다. 조흥은행도 'OK주택대출' 금리를 작년말 연4.72%에서 4.92%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폭 이상으로 인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신(예금)금리 인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예대마진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으며 농협은 0.15%포인트,우리은행은 0.2%포인트,제일은행은 0.3%포인트씩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한편 이날 박승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월례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은 "예금금리는 다른 대체상품과의 경쟁 때문에,대출금리는 CD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올랐다"며 "그러나 그 조정폭은 매우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