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초대형 21억t 유연탄광 국내기업이 개발한다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초대형 자원개발 프로젝트인 '엘가(Elga) 유연탄광개발사업'에 참여한다. LG상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사하공화국의 광산회사인 엘가우골과 엘가탄광 공동 개발 및 독점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엘가우골은 엘가탄광의 지분 39.36%를 보유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사하공화국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한 지 1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엔 LG상사를 비롯 한국전력 포스코 광업진흥공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업진흥공사는 지난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사하공화국과 광물자원개발협력약정을 체결했다. 동시베리아에 위치한 사하공화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엘가프로젝트는 총 매장량 21억t에 연간 생산량만 3천만t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초대형 유연탄광 개발사업이다. 투자 규모만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는 2009년부터는 연간 수백만t의 발전용 및 제철용 유연탄을 국내로 들여와 안정적 물량 공급과 수입선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가탄광에서 나오는 유연탄은 특히 유황성분이 낮고 열량이 높아 경제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2위 유연탄 수입국인 한국은 지난해 7천2백만t의 유연탄을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40%를 호주에서,나머지는 중국(30%) 인도네시아(16%) 러시아(7.2%) 캐나다(6.3%) 등에서 들여왔다. 사하공화국은 한국과 일본 자본을 끌어들여 엘가탄광에서 3백17km 길이의 철도를 건설,기존 시베리아철도에 연결한 뒤 바니노항이나 보스토치니항을 통해 유연탄을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연결 철도의 60km가 건설됐으며 추가 공사엔 약 10억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