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올리기도 바쁘다 … 증권사, 주가 빠른 상승에 '뒷북치기'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이 뒤늦게 '목표주가 올리기'에 분주하다. 주가가 당초 제시한 목표치를 뛰어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이 대표적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달 초까지만해도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4만4천~4만9천원대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가 5만5천원대에 안착하자 우리 굿모닝 대신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7만원 이상으로 높였다.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갖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이들 증권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신한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이 2만7천원에서 3만3천원으로,현대증권은 2만8천9백원에서 3만2천5백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신한지주가 이달 초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내자 서둘러 적정주가를 끌어 올린 것이다. 비철금속 값 강세에 힘입어 지난 주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4만원선에 바짝 다가선 고려아연도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중론이다. 메리츠증권과 신영증권은 3만3천~3만4천원으로 잡아놨던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4만5천~4만6천원으로 높였다. 또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46만원에서 62만원,UBS증권은 LG필립스LCD를 3만6천원에서 5만1천원으로 올렸다. 한미약품 동화약품 동아제약 등 '제약주 3인방'에 대해서도 증권사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증권은 동화약품에 대해 약 1년만에 기업분석을 재개하며 목표주가를 6천9백원에서 1만5천원으로 단숨에 1백17.4% 끌어 올렸다. 작년 이맘 때 7천원 정도이던 동화약품 주가가 지금은 1만2천원대로 급등,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신영증권은 동아제약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4만원으로 33.3%,동원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7만6천원으로 26.7% 올려놨다. 이밖에 삼성 한국투자 한화증권 등은 넥센타이어 INI스틸 세아제강 등 최근 급등주에 대해 종목별로 목표주가를 15~38% 가량 상향조정했다. 김성택·주용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