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 "2장 넘는 보고서 안보겠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앞으로 2장을 넘는 임직원들의 업무 보고서는 읽지 않기로 했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열린 운영회의에서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유도하자"면서 업무 보고서를 간결하게 쓰면서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이 갑자기 업무 보고서 양을 문제 삼은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최근 이 회장을 면담한 6시그마 전문가인 미국 SSMI의 퐁부(Phong Vu) 사장은 간단하지만 큰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실천사항으로 보고서 양을 줄일 것을 제언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글로벌 기업에서도 흔히 업무 보고서가 제대로 읽히지 않는 만큼 포스코도 이를 바로잡으면 임직원 의식까지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을 이 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이 회장은 특히 "업무 보고서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위한 자료이기 때문에 서두에 보고서의 목적을 간단하고 분명하게 밝히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간 낭비까지 막을 수 있다"며 "효율 중심으로 사고하는 풍토를 조성할 것"을 당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 회장의 방침에 따라 보고서 짧게 쓰기 운동을 펼쳐 올해 임직원들의 전체 보고서량을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