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환경경영] 포스코‥ CO₂배출량 감축에 9천억 투자

포스코는 제철용 연료로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대량 사용하는 탓에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많은 대표적 기업이다. 때문에 어느 기업보다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 대응에 적극적이다. 포스코가 지난 16일 기후변화협약 발효를 계기로 2008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과 설비개선 등에 총 8천9백억원을 투입키로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에는 정부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1백30만TOE의 에너지를 절감해 선진국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키로 했다. 포스코는 대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고,대외적으로는 온실가스 저감량 등록,배출권 거래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해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보다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국제철강협회(IISI)를 통해 일본과 EU의 선진 철강사와 함께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공동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관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고로 환원제를 사용한 저감기술'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울러 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절약형 소재도 공급하고 있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고장력 자동차 강판을 공급해 자동차 배기 가스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각종 전동모터의 전력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고급 전기강판도 개발하고 있다. 또 시멘트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석회석을 슬래그로 대체함으로써 원료 가공시 소요되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도 간접적으로 공헌하고 있다. 포스코는 환경경영의 기본개념조차 없던 포항제철소 1기 건설 당시인 1970년부터 공해방지 시설투자를 착실히 늘려 왔다. 68년 회사 창립부터 지난해 말까지 환경개선을 위해 투입된 비용이 총 2조6천3백18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총 설비투자비의 9.1%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포스코의 초기 환경정책은 제철소의 공해방지 시설과 공원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경투자와 환경보전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제적ㆍ환경적ㆍ사회적 책무를 강조한 환경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채택한 리우환경선언 직후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환경보전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기후변화협약,ISO 14000 시리즈 등 국제적인 환경규제와 기본부과금 제도,연차별 배출허용 기준강화 등 국내 환경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이 한층 높아진 영향이다. 포스코는 따라서 95년12월 구매ㆍ생산ㆍ판매ㆍ서비스 등 기업의 모든 활동과정에서 환경보전을 우선으로 한다는 내용의 환경방침을 제정했다. 96년7월에는 환경경영체제(EMS) 요건을 규정한 국제표준 환경규격인 ISO14001 인증까지 획득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2002년 3월 설립된 지속가능발전 기업협의회(KBCSD)에 참여하고 있다. 경제성ㆍ환경성ㆍ사회성을 바탕으로 하는 지속가능경영의 패러다임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2003년 12월 '환경방침'을 '지속가능방침'으로 개정,지난해 1월부터 실천에 돌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속가능방침은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개념을 도입,환경을 경영전략의 주요 요소로 인식하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해 미래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