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요네,"BOK 보유통화 다각화 쉽지 않다"

한은이 외환보유고 달러자산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는 것은 쉬우나 통화 자체를 다각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23일 유럽계 투자은행 크레디리요네는 A 통신사가 '한은이 외환보유고내 투자대상으로 비국채로 옮겨 수익률을 높이고 통화 다각화도 시도할 것'으로 보도하고 이를 B 통신사가 '한은이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추구중이다고 A사가 보도했다'는 이례적 헤드라인을 달면서 이른바 'BOK 쇼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리요네(CLSA)는 한은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원화(=통안증권 발행)를 빌려 미 국채에 투자하는 구도에 시달리는 만큼 고수익을 올리려 한다는 내용은 그럴듯 하며 비국채에 따른 신용위험만 감수하면 당장 내일부터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달러 자산내 이동일 뿐이므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 다만 외환보유고 통화대상을 다각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로 쉽사리 시도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우선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세계 4위이고 지난 1년간 증가액이 420억달러에 달해 세계 3위를 기록,이제 한은(BOK)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보유고내 통화를 자유롭게 쳐내고 수정하는 소규모 영세업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한 개입을 단행해왔던 한은이 미국 자산을 줄인다는 것은 달러 공급을 늘리는 것이며 이는 달러대비 값싼 원화가치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은이 과연 달러화 블록이나 위안화 페그제를 벗어나려는 의도가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하며 현재까지 이와관련된 징후는 없다고 진단했다.대규모 외환보유액을 가진 국가의 정책은 서서히 그리고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문.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