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조짜리 FPSO 수주 .. '원가 연동' 방식 적용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셰브론텍사코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1조원에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셰브론텍사코의 나이지리아 자회사인 스타딥워터페트롤리엄과 9억7천8백만달러의 FPSO 건조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의 단일 수주규모로는 최대이며 특히 업계 처음으로 향후 건조기간 중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부 보전받는 '원가 연동'방식을 적용했다. 손실 보전액은 최대 3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규모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FPSO 중 최대다. 길이 3백20m,폭 59m,깊이 32m,무게가 10만여t이며 원유 저장규모는 총 34만3천t(2백16만배럴)에 달한다. 오는 2008년 5월 인도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서부의 깊이 1천4백m 아그바미 심해 해양유전지역에서 하루 약 4만t(2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셔틀탱커를 통해 육상 터미널로 운송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추선을 건조하는 등 원유 생산설비 건조부문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FPSO를 LNG선과 함께 회사의 대표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