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 포럼] (기조발표/KOTRA 사례) 혁신 가속화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2001년 4월 KOTRA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당시 공기업 평가 결과 꼴찌였던 KOTRA에 각종 혁신 프로그램을 적용,2년 만에 공기업 1위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경제부처 출신(산업자원부)으로는 처음으로 행자부 장관에 발탁된 배경에는 이런 혁신 성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다음은 오 장관이 소개하는 KOTRA 변신 과정.

KOTRA는 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유치를 도와주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 2001년 부임 당시만 해도 기업 고객들은 등을 돌리고 고객만족도는 최하위로 떨어져 있었다.KOTRA 직원들이 '공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철밥통 인식에 사로잡혀 무사안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먼저 공기업,민간기업 할 것 없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다음은 고객 중심과 성과주의라는 좌표를 설정했다.경영 방침과 세부 사업내용도 모두 이 좌표에 맞춰 방향을 틀었다.

해외 바이어 몇 명을 만났는지를 중시하던 평가 기준도 수출금액 등 구체적인 결과물로 바꿨다.

기업에 일일이 전자메일을 보내 KOTRA 직원의 서비스도 평가했다.조직원이 혁신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KOTRA 사장 취임 10개월 만에 5명의 이사 중 4명이 임기 만료로 바뀌었는데 사장 자리가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계에서 로비가 들어왔다.

그러나 모두 뿌리치고 소신껏 했다.

이후 인사 청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KOTRA 평가시스템은 민간기업보다 더 정교하다.전세계 1백3개 무역관 평가가 실시간으로 나온다.

본사 36개 팀을 16개 팀으로 줄이고 본사 직원 1백명을 해외 무역관 등 현장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