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비즈니스] ㈜한광 ‥ 국내유일 레이저 가공기 생산업체

㈜한광(대표 계명재)은 1990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레이저 가공기 전문 생산 업체다. 경기도 화성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1993년 스위스 바이스트로닉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레이저 가공기 국산화에 본격 나섰다. 한광은 불과 13년 만에 내수시장에서 독점적 사업자로 우뚝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내수시장 점유율은 45% 수준. 세계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 레이저 가공기는 일본형의 하이브리드 타입과 유럽형의 플라잉옵틱 타입 두 종류로 나눠진다. 한광은 이 두 종류의 레이저 가공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레이저 가공기 전문기업이다. 특히 작년 10월 미국 시카고 공작기계전시회(IMTS)에서 처음 선보인 'ECHOⅢ'(에코3) 모델은 레이저 가공기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모델은 연강 0.8mm를 분당 24m의 속도로 절단함으로써 동일 출력 대비 세계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이 기계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등의 절단에도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세계 최초로 인터넷과 접속된 원격진단 및 애프터서비스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고객 편의성과 유지·보수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원격진단 및 애프터서비스 기능은 현장에 설치된 기계의 상태를 한광 본사에서 검사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 회사측은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의 IT기술과 기계기술이 접목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한광은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한광은 신제품을 무기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ECHOⅢ 모델을 수출전략 상품으로 삼겠다는 것. 이를 위해 우선 레이저 가공기 분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판매망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 회사 계명재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시카고와 노스캐롤라이나 두 곳의 현지사무소와는 별도로 미국 전 지역을 담당할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딜러망 구축이 끝나면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광은 올해 안에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능을 개선한 'KOBAⅢ'과 무인 자동시스템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올해 매출목표인 4백억원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내년부터는 수출 비중이 내수를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광은 장기적으로 레이저 가공기 세계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해 세계 3대 메이커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해 놓고 있다. 계 대표는 "미래산업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레이저 분야에서 한국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031)350-280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