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탄 중형주' 상승 거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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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못지않게 실적이 탄탄한 중대형 옐로칩이 1,000포인트 돌파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주는 높아진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있고,소형주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대형 옐로칩이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턴어라운드 중인 옐로칩 동반 신고가
24일 급반등세를 이끈 증시의 주역은 '옐로칩'으로 불리는 중대형주였다.
옐로칩 주식들은 실적 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이날 초반부터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하며 환율 충격에 빠져 지지부진하던 증시 분위기를 일시에 돌려놓았다.
한진중공업은 12.2% 급등한 1만2천8백50원으로 신고가에 올랐다.
이달 들어 33.1% 상승했다.
대한항공도 6.4% 오른 2만6백원으로 2만원대를 회복했다.
LG상사 역시 그룹 관련 불투명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7.2% 올라 1만원대에 진입했다.
또 내수 회복 수혜주로 거론되는 현대백화점은 3.4% 상승한 4만4천원에 마감됐으며,장중 한때 4만5천원대를 고공비행했다.
동국제강도 4.39% 올랐고,한화석유화학은 일주일째 상승가도를 질주했다.
현대하이스코도 1.47% 상승,11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옐로칩의 강세는 중형주 상승률이 2.59%로 대형주(1.79%)와 소형주(1.77%)를 크게 앞지른 데서도 잘 드러난다.
◆1,000포인트 시대 이끈다.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중형주의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대형주들이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재평가돼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옐로칩이 그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매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턴어라운드 중인 종목이 많은 점도 상승 요인이다.
중형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2003년 영업실적 기준)로 대형주 14배,소형주 17배보다 저평가된 상태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7배로 대형주(1.5배)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실적 개선 종목이 많아 배당수익률도 2.2%로 오히려 대형주(1.7%)보다 높다.
임정석 세종증권 팀장은 "소형주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미수금 급증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형주가 향후 장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관투자가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대형 옐로칩을 많이 매수하고 있는 데다 개인의 활발한 증시 참여도 중형주의 수급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주보다 수출 비중이 낮아 급락하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도 중형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요인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