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력은 돈이다" 기업들 '공부열풍'

국내 간판급 CEO(최고경영자)가 대거 협상교육에 참여하는 등 기업에 '협상교육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기업간 국제경쟁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비즈니스에서 협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IGM 협상스쿨'(www.negoschool.com)이라는 협상교육 전문기관을 설립한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은 오는 3월 대기업 CEO들을 상대로 총 9시간에 걸친 협상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이재경 두산전략본부 사장 등 국내 간판급 CEO 15명이 '학생 자격'으로 참여한다. CEO뿐만 아니라 기업 임원들도 '협상 배우기'에 적극적이다. 포스코 임원 30여명과 LG텔레콤 임원 20여명은 내달 중 IGM 협상스쿨이 주관하는 이틀짜리 협상교육 과정을 단체로 이수키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격,M&A,노사 등 비즈니스 협상의 종류와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협상에 대한 임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협상교육을 팀장급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상교육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협상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업체들도 늘고 있다. 삼성멀티캠퍼스는 최근 온라인 협상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이 과정은 비즈니스 협상,협상의 지혜 등 4가지 과정으로 구분된 게 특징이다. 이 밖에 택인터내셔널 이솝러닝 MIT컨설팅 크레듀 등도 협상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IGM 협상스쿨의 전성철 원장은 "경제전쟁 시대의 전투는 협상 테이블 위에서 벌어진다"며 "협상력 없이 경제전쟁에서 승리하려는 것은 총 없이 전투에서 이기려는 것과 같다"고 협상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