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논의 안할것"

압둘라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오는 16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는 산유량 감산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티야 장관은 지난달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석유 생산량을 줄일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OPEC은 지난 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루 2천7백만배럴로 책정된 석유생산 한도(쿼터)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OPEC은 성명을 통해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줄고 석유 소비국의 재고가 늘어나면 차기 회의에 앞서 일시적인 감산 여부를 결정하는 협의를 할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최근 미국 북동부 및 유럽 지역에 몰아 닥친 한파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51.49달러까지 치솟자 OPEC의 3월 정례회의에서는 '현 산유량 유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감산의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가는 매우 높은 상태며 우리는 이 가격을 중시하면서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와 인도네시아 석유 장관들도 3월 회의를 앞두고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