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치 타성 벗어나야" .. 현명관 전경련 상근 부회장 사임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28일 퇴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003년 2월 취임한 지 2년여 만이다.
재임 기간 중 기업도시 건설,군 인적자원 개발,부품·소재산업 육성,정부 규제완화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까닭에 소회도 남달랐다.


"나름대로 열과 성을 다해 일했지만 이렇다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다소 착잡한 심정입니다."


현 부회장은 특히 정부를 향한 각종 정책 제언이 재계의 이기적인 입장만을 대변한다는 오해로 얼룩지고 전경련이 이른바 '삼경련' 논란에 휘말렸을 때 상당히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강신호 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 스스로 물러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소개한 뒤 "전경련의 새로운 지도부는 삼성뿐만 아니라 LG 현대자동차 SK 등 범 재계를 아우를 수 있도록 면모를 일신할 것인 만큼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간담회 막바지에 정부와 재계에 대해 두 가지 당부를 했다.


우선 정부에 대해서는 정책의 최우선을 경제에 둬달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무엇을 가지고 큰소리를 치겠습니까.


외교나 군사가 아니라 바로 경제입니다.


국제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도 한국을 우러러보지 않을 게 분명합니다."
그는 재계에 대해선 과거 관치 시대에 체질화돼 있는 타성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더이상 정부에 기대지 말고 기업 스스로 난국을 돌파해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