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P 돌파 하던날] 254개 종목 무더기 신고가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28일,2백54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분위기가 뜨거웠다. 증권사 객장에는 주문을 먼저 내려고 고객간에 옥신각신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어떤 주식을 사야하는지 묻는 전화가 각 증권사 지점에 쇄도하는등 시장은 흥분과 기대로 술렁였다. ○…종합주가지수가 이날 개장과 함께 1,0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서자 객장에는 일시에 환호가 터져나왔다. 개장초 지수가 밀릴 것인지 여부를 지켜보던 투자자들은 주가의 오름세가 확인되자 서둘러 주문을 내기 시작했다. 대우증권 관악지점 박용식지점장은 "손님들이 먼저 주문을 내려고 하는 모습을 오랫만에 볼 수 있었다"며 "그동안 주식을 사지않고 관망하던 고객들의 얼굴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증권사 객장에는 어떤 종목을 사야하는지 문의하는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동원증권 광화문지점의 한 영업사원은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주문이 크게 늘어 일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오랫만에 이런 열기를 맛보게돼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52주(최근 1년)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거래소시장에서 1백81개,코스닥시장에서 73개 등 2백54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상장종목 1천5백86개중 16%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등 철강주가 무더기로 사상최고치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작년말부터 계속 오르던 철강주들이 오름세를 멈추지않자 이번 상승장이 단기에 끝나지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22만1천5백원으로 전주말보다 2.07% 상승,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현대하이스코는 1만6천7백5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다. INI스틸도 2만50원으로 상한가에 올랐다. 문배철강 만호제강 동양철관 배명금속 NI테크 DRS철강등 소형 철강주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1000포인트 돌파 이후 투자전략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쏟아냈다. 대우증권은 국내외 경제구조 변화와 투자문화 등 6가지 측면에서 과거 1000포인트 시대와의 차이점을 비교분석한 '1000포인트! 이제 시작이다'라는 보고서를 객장에 비치,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메리츠증권은 감성에 치우친 투자나 섣부른 기대감은 급락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 미국과 중국경제의 성장지속 가능성과 국내 내수시장의 회복에 대한 실효성을 점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증시가 대세 상승의 초입에 와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한 뒤 '보유및 단기 조정시 매수' 전략을 가져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주용석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