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영웅' 돌풍 .. 상상 초월한 무협 세계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무협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온라인게임시장에 '영웅' 돌풍이 거세다. 게임포털 엠게임이 올해 선보인 '영웅 온라인'은 오픈 베타 서비스 첫날인 25일 하루 만에 신규 회원 가입자가 10만4천명에 달하고 자유게시판 게시글이 1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게이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기대작에 대한 게이머들의 첫 반응이려니 여겼다. 하지만 오픈 베타 서비스 1개월째인 현재 '영웅'은 최근 웹 평가 전문 사이트인 랭키닷컴의 온라인 게임 부문 주간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검색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게임 검색순위가 오픈 하루 만에 15계단 상승하며 7위까지 뛰어 올랐고 야후에서도 7위까지 올랐다. 출시 한달만에 영웅은 외국산 대작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자웅을 겨룰 만한 수준까지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영웅 돌풍의 요인으로는 강력한 커뮤니티 기능,풍부한 볼거리,탄탄한 시나리오 등이 꼽히고 있다. 우선 커뮤니티에서 영웅은 시간에 관계없이 서로간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전서구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다수의 게이머들이 보다 넓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의뢰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체제도 눈에 띈다. 영웅의 의뢰 시스템은 기존의 다른 게임과 달리 게이머가 필요에 의해 보상 내용과 의뢰 내용을 결정하고 이를 홍보해 다른 유저에게 의뢰하는 쌍방향 시스템이다. 이것이 게이머간에 또 다른 영역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게임의 분위기를 보다 활기차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점도 영웅이 가진 매력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구호를 내세운 영웅에서는 하늘을 날거나 물위를 뛰어가는 경공 등 무협지에서나 보던 기술을 눈앞에서 펼쳐 보여준다. 화면도 기존 온라인게임과 사뭇 다르다. 무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무협에서 나오는 독수리 대붕 등 영물들도 등장하고 거주지역도 대부분 성으로 이뤄져 있다. 몬스터들의 명칭도 한자로 만들었다. 커뮤니티도 길드나 파티같은 이름을 택하지 않고 '문파'라는 이름을 택해 무협의 느낌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판타지 성격의 다른 온라인게임과 구별되는 점이다. 무협지를 즐기고 무협영화에 빠져봤던 사람들에겐 동경하던 무협의 세계에 자신이 직접 참여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줄 만하다. 영웅을 개발한 엠게임측은 "상상만 하던 무협의 모든 것을 게임 속에서 완벽하게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등한시되던 시나리오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도 영웅을 돋보이게 하는 점이다. 영웅은 완벽한 무협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그를 뒷받침하는 '협객행'이란 모험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성주가 되고자 하는 다른 온라인게임 캐릭터들의 목적과는 달리 영웅의 캐릭터들은 의리를 지키고 자신을 수양해야 하는 임무를 첫번째로 부여받는다. 무조건 쳐부수고 눌러 이기기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악의 세력에 공동 대처하는 양상을 띠는 것도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게이머들은 협객행을 통해 게임의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영웅 온라인의 주인공이 되어 무협의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