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폰' 하나면 多 통한다 .. KT '듀' 서비스 본격화

'집전화와 휴대폰을 함께 묶은 원폰으로 편리하게 쓰세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유·무선 통합서비스 '원폰'이 올해부터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연말까지 원폰 가입자 20만명 이상을 목표로 원폰 서비스인 듀(DU:)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도 올해 원폰 서비스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휴대폰(원폰)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원폰은 블루투스라는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집안에서는 요금이 싼 유선전화망(PSTN)에 무선으로 접속하고 집 밖에선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망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무선 듀얼모드 휴대폰이다. ◆원폰 가입은 어디서 하나=전국에 있는 KT프라자와 영업국 영업소에서 원폰 가입을 서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가입에 앞서 원폰 단말기와 액서스 포인트(AP)를 구입해야 한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듀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한 KT는 자체 영업망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올해에는 KT가 원폰 사업을 본격화하는 만큼 KT의 영업망뿐 아니라 전국 KTF 대리점에서도 원폰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KT와 KTF의 영업망을 통해 연말까지 20만∼30만명을 확보한다는 것이 KT의 목표다. KT 관계자는 "올해 원폰 사업을 본격화함으로써 가입자를 20만명 이상으로 늘리면 10% 이상의 유선전화 매출증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비스와 요금은 어떻게=원폰에 가입하면 집전화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유선 전화와 메가패스 인터넷망의 끝에 AP를 설치해야 한다. 이 AP가 유선 네트워크와 무선 단말기간의 통신을 가능케 해 준다. 여기에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다. AP를 정점으로 반경 10m(장애물이 없을 경우엔 1백m)까지는 원폰으로 유선 전화를 할 수 있다. 비싼 이동통신요금 대신 3분당 39원인 유선전화 요금이 적용된다. 물론 AP를 벗어나면 CDMA 망으로 연결돼 휴대폰 요금이 적용된다. 주의할 점은 유선과 무선 서비스를 결합함에 따른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KT가 유선 전화와 인터넷사업의 지배적 사업자이므로 결합 상품을 할인해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LG의 원폰 시판=지금까지 나와 있는 원폰 단말기는 지난해 7월 시판된 삼성전자의 원폰(SPH-E3700)과 최근 선보인 LG전자 제품(KF-1000) 등 2종이다. 삼성전자 제품은 블루투스 1.1버전을 탑재한 반면 LG전자 제품은 블루투스 1.2버전을 탑재해 성능을 더 높였다. 가격도 삼성 원폰(41만8천원)보다 LG 제품(58만3천원)이 더 비싸다. KT는 3·4분기 중 중·저가형 전략 단말기를 시판하는 등 분기별로 최소한 1종 이상의 원폰을 시판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께 기업용 원폰 단말기와 최대 3백명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동 AP를 개발해 기업체에 보급할 예정이다. ◆원폰서비스 업그레이드된다=원폰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우선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등산이나 레저를 즐길 때 일행들끼리 원폰으로 워키토키 기능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원폰끼리 2인용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원폰 서비스는 갈수록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원폰 전용 '듀 포털'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듀 포털은 원폰 서비스에 필요한 AP와 메가패스 모뎀을 연결,반경 10∼1백m 이내에선 원폰으로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듀 포털이 완성되면 하나의 단말기로 집안에서는 요금이 싼 유선 전화와 유선 인터넷(듀 포털)을 무선으로 이용하고 집 밖에서는 이동통신과 무선데이터통신(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자유자재로 보낼 수 있는 안(Ahn) 서비스를 원폰과 결합시킨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