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판교냐, 西판교냐

'서(西)판교와 동(東)판교 중 어디를 청약할까.' 판교신도시 분양 방식이 오는 11월 2만1천가구 일괄 분양으로 바뀌면서 서판교와 동판교 중 어느 지역이 더 인기를 끌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물론 판교는 어느 지역이든 입지여건이 탁월하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를 분계선으로 좌·우측으로 나눠지는 서판교와 동판교는 주거지역 성격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청약 전에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한경 2월19일자 A3면 참조 우선 서판교는 근린공원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쾌적한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으로 고급 단독주택 및 저층 연립주택(빌라) 등이 이 곳에 집중 배치된다. 서판교가 한국판 '베벌리힐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 등이 수립한 판교신도시 실시계획안(블록별 주택 및 각종 시설 공급계획)에 따르면 서판교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31,32블록은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되며 남쪽으로 남서울골프장과 접하고 북쪽으로는 근린공원과 하천 조망이 가능한 '특급 조망권'을 자랑한다. 서판교 근린공원 안에 조성되는 34,35,39,40블록 역시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되는데다 풍부한 녹지공간에 둘러쌓여 있어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판교는 동판교에 비해 상업 등 기반시설이 적고 교통여건이 조금 떨어지는게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동판교는 상업·교육·행정 등의 기반시설이 돋보인다. 교육 집적단지(에듀파크)와 노인복지시설 구청 등이 들어서 판교의 '중심'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의 기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특히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 들어서는 41~45블록(1천3백87가구)은 중대형 평형의 주상복합아파트촌으로 조성돼 판교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판교 가장 위쪽에 있는 18,19블록은 분당 이매동과 붙어 있으면서 분당∼내곡간,분당∼수서간 고속도로 등과 접해 편리한 교통 여건이 장점이다. 하지만 동판교에는 소형 평형 및 임대아파트가 서판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배치된다는 점이 청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예비 청약자들의 성향에 따라 청약 '쏠림'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판교는 쾌적한 생활을 즐기려는 부유층이나 은퇴한 중·장년층이,동판교는 사회 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층이 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