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부회장 "환율 900원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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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P3플레이어 '아이포드'를 생산하는 미국 애플사를 극찬하며,임직원들에게 제품 혁신에 매진해 줄 것을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최근 월례사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초일류 기업은 새 기술과 아이디어를 남보다 앞서 사업화함으로써 시장과 산업을 주도하는 회사"라며 "앞으로 2∼3년 극심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제품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지난 79년 발표된 워크맨은 새로운 시장과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한 대표적 성공사례였지만 최근엔 애플의 아이포드가 워크맨을 대체하는 혁신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아이포드는 '음악 내려받기 서비스'와 결합돼 음반 유통시장의 혁신까지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이포드 발매 전 10달러대였던 애플 주가는 현재 80달러대까지 올랐으며 컴퓨터사업 부문까지 '아이포드 후광 효과'를 기대할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도 아이포드와 같은 MP3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그처럼 성공하진 못했다"며 "그 이유를 잘 생각해보고 애플과 같은 혁신 제품을 만들도록 적극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제품은 복제가 쉽고 수명이 짧을 뿐 아니라 경쟁이 매우 치열해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확실한 차별화 방안을 만들어야 하고 특히 남보다 한 발 앞서 개발하는 스피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근 환율 급락과 관련해선 "4∼5년 전부터 환율 1천원 시대에 대비하자고 강조해왔지만 그 밑으로 떨어질 것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 9백원대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