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대통령 업무보고] (산업자원부) '수소경제' 마스터플랜 세운다

산업자원부가 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수소경제 전환 추진전략은 오는 2040년께로 예상되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하고,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인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유가가 상승할 때마다 국가 경제 전체가 출렁이는 석유 의존 경제체제로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한계가 있고,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수소경제 체제는 산업·경제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모두 수소로부터 얻는 것을 말한다.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료전지를 통해 이용하는 방식인 수소에너지는 초기 개발 비용이 높지만 연료효율은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 오는 2010년에는 수소에너지 시장이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3배 수준에 달하는 1천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수소에너지 시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3년 수소에너지 개발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총 12억달러의 연구개발(R&D) 투자계획을 세웠다. 일본은 이미 연료전지 자동차와 가정용 연료전지를 3년 이내에 실용화한다는 방침으로 2010년까지 5만대의 연료전지 자동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06년까지 수소·연료전지에 21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의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수준은 최고의 기술력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60%에 머물고 있지만 정부는 상반기 중 마련되는 수소경제 종합계획 추진에 따라 기술격차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해가 수소경제 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종합계획이 마련되면 민간 기업들과 함께 구체적인 기술개발,투자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