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0명씩 자살…증가율 OECD 1위 오명

4일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수는 1만9백32명. 하루 30명꼴이자 48분마다 한명씩 목숨을 끊는 셈이다. 국내 자살사망률은 90년대 중반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98년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다소 감소하다가 2001년부터 다시 고개를 들어 2003년에는 IMF당시의 사망률을 웃돌았다. 자살사망률로는 OECD 국가 가운데 4위(2002년 기준)다. 자살은 93년 사망원인 9위에서 2003년에는 암 뇌졸중 심장질환 당뇨병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자살이 사망원인 10위 안팎이다. 더욱이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와 30대에서 자살이 사망원인 1위라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봄은 특히 '요주의'계절. 남성은 4·5월에,여성은 4·6월에 자살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자살빈도가 높으며 특히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자살이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인 이홍식 연세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는 자살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있지만 우울증 환자를 추스를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자살률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늘어나는 자살률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사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치료받지 못하는 농어촌 및 저소득층 질환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국 1백26군데인 정신보건센터를 2008년까지 2백46군데로 확충하고 아동청소년 정신보건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을 확대하며 2006년부터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에 전담상담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