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철강 '포스트 1000' 쌍두마차

철강주와 정유주가 '포스트 1000시대'를 이끌 쌍두마차로 급부상했다. 국제 철강재와 원유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1,000포인트 돌파 이후 전개되는 조정장세에서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철강과 정유주가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1,000포인트 지지의 안전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정유주 동반 랠리 증시의 대표적인 원자재 관련주로 꼽히는 철강업종과 정유업종이 7일 전반적인 조정장에서도 돋보이는 강세를 나타냈다. 철강주는 이날 상승률이 2.9%로 가장 높았다. 대표 주자인 포스코의 경우 3.9%(8천5백원) 급등,사상 최고가인 22만5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시가총액도 19조6천6백억원으로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소형 철강주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한일철강 배명금속 DSR제강 등이 동반 상한가에 올랐고,동양철관도 13%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철강 가격 상승에 따라 신일본제철 등 일본 고로업체들의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등 전세계 철강주가 동반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급등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정유주도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에쓰오일은 4천원(5.1%) 상승하며 사상 처음 8만원대에 진입했다. SK㈜는 2백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장중 한때 상승 폭이 2천1백원에 달하는 강세를 보였다. LG칼텍스를 계열사로 갖고 있어 사실상 정유주로 분류되는 GS도 2.5%(6백50원) 올랐다. ◆내수가 인상으로 실적호전 지속 국제 원자재값 강세는 공급 부족에다 달러화 약세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의 달러표시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철강 가격은 이달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며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열연과 냉연 가격은 지난 한 주(2월28일∼3월4일) 동안 나란히 t당 8달러씩 올랐다. 동 아연 인듐 등 비철금속 가격도 재고 감소 속에 강세다. 가격 인상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는 늦어도 다음주 중 내수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도 아셀로 티센크룹 등에 이어 코러스가 판재류 값을 인상했다. 정유업종의 경우도 고유가에 따라 호황국면이 당초 예상했던 2006년에서 2008년으로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4년간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유설비는 2.5% 증가하지만 수요는 3.7% 늘어날 것"이라며 "2008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유회사는 고유가의 최대 수혜주"라며 SK㈜와 에쓰오일 목표가를 각각 9만2천원,9만4천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임정석 세종증권 팀장은 "원자재 관련주는 급등에 따른 조정도 있겠지만,실적 개선 추세가 워낙 뚜렷해 지수 1,000을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