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거침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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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탄탄한 기업가치에다 호재성 재료가 잇따라 가세해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투자증권은 7일 현대차에 대해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대차 비중을 최대한 확대하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6만1천5백원에서 단숨에 8만3천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현대차 주가(5만7천9백원)보다 43.3% 높은 가격이다.
이는 다른 증권사들의 현대차 목표주가가 6만∼7만원대인 것에 비춰볼 때 대단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LG투자증권 한금희 연구원은 이에 대해 △NF쏘나타의 성공적 미국 진출 △내수경기 회복 △올 하반기까지 7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한국 증시의 주가재평가 진행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현대차의 쏘나타는 최근 미국 소비자잡지가 선정한 '2004년 베스트카'로 뽑히며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굳히고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 인도 터키 중국 등지에 거점공장을 가진 글로벌 업체로 도약 중"이라며 "이에 따라 현대차 주가도 과거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도 최근 계열사 투자주식 평가 방법을 '시가법'에서 '지분법'으로 바꿨다고 공시하면서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지분법평가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현대모비스 지분 18.2% 등이 앞으로 실적에 새로 반영됨에 따라 순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차는 새 회계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작년 순이익이 당초 발표치보다 8백41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아차의 주당순이익(EPS)도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20%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다 올해 중국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작년에 중국시장에서 6만2천대 가량을 파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준중형급인 세라토 출시에 힘입어 13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원은 이에 따라 기아차에 대해 1만9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