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정말 서울 왔었나 .. 측근 등 "낭설일 것"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은밀하게 귀국했던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와 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회장 일시 귀국설의 진앙은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이 신문은 지난 7일자에 프랑스 철차 제작업체인 로르의 로베르 로르 회장의 말을 인용,김 전 회장이 서울에 머문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르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2003년 이후 김 전 회장을 세 차례 만난 적이 있으며 그 가운데 한 번은 서울에서 만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을 만난 것은 자신이 한국에서 사업을 벌이기 위한 비즈니스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의 일시 귀국설이 당당한 사업체를 갖고 있는 한 외국 기업인의 입을 통해 나오자 재계는 물론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입국을 관리하는 법무부와 수사 주체인 대검찰청 중수부는 "김 전 회장 명의로 돼 있는 한국 여권과 프랑스 여권을 모두 확인한 결과 김 전 회장이 출국한 이후 어느 여권으로도 귀국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 전 회장 귀국설을 낭설로 일축했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 인사도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에게 확인한 결과 "로르 회장이 만난 시점이나 장소를 착각한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측근도 "지난 99년 10월 김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출국하기 전에는 국내에서 수차례 로르 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김 전 회장이 국내에서 로르 회장을 만났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비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은밀하게 귀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로 김 전 회장측은 그동안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귀국 가능성을 여러 차례 타진해왔다. 더욱이 현재 기업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인사의 발언을 착각으로 몰아붙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올 들어 베트남에 계속 머물다 최근 신병 치료차 독일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