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녀의 심술' … 1000 무너진 증시 전망

원.달러 환율 급변,국제 유가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헌재 경제부총리 사임 등 갖가지 악재에도 꿋꿋이 버텨온 증시가 10일 결국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28일 1,000선을 돌파한 지 8일만이다. 그러나 1,000선 '붕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맞아 장막판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 때문에 1,000선이 붕과됐지만 시장 수급여건이 탄탄해 조만간 1,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재 영향보다 과열해소 성격이 더 강해 이날 시장 여건은 최악이었다. 환율이 장중 달러당 990원대까지 깨지면서 심한 급등락을 반복한 데다 전날 국제유가는 다시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했다. 여기다 트리플 위칭데이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장 막판 3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나왔다. 한 시황 분석가는 "이 정도 분위기면 과거에는 최소 20포인트 이상 급락했을 것"이라며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은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이날 하락을 '양호한 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악재는 지속돼왔는데도 지난 8주 연속 주가가 올라 조정기를 거칠 필요가 있다"며 "1,000선 붕괴만으로 상승 추세가 훼손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지금의 약세는 과열 해소 측면이 강하다"며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990선은 유지되면서 재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급호전으로 1,000선 바닥 다질것 전문가들은 1,000선이 곧바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대표적인 근거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기술적 요인에 따른 매물이 나오더라도 주식을 사려는 돈이 계속 들어오는 한 상승 추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2월28일 이후에도 개인들의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이달 8일까지 2천1백억원 이상이 추가로 들어왔다. 개인들의 고객예탁금도 같은 기간 2천5백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최근 며칠간 환율과 유가,이 부총리 사임 등 악재가 터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았지만,그 때마다 개인들이 매물을 받아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오 연구위원은 "지수는 일시적 약세를 보였지만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흐름은 여전히 강한 모습"이라며 "오는 22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다소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수급이 무너지지 않는 한 1,000선 바닥 다지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