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실망" 급락 ‥ 터보테크·유니보스 등

지난해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된 기업의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터보테크 기가텔레콤 유니보스는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시큐어소프트는 5% 급락했다. 터보테크의 경우 실적악화로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량이 전날보다 3배가량 늘어난 1백36만주에 달했다. 기가텔레콤과 유니보스도 각각 6일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시큐어소프트는 대량 거래속 에 이틀째 급락했다.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터보테크는 지난해 28억원의 영업적자와 37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됐다. 회사측은 "재고자산 및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가텔레콤은 지난해 1백2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순손실 규모가 전년의 23억원에 비해 큰 폭 확대됐다. 이동통신 단말기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판매단가 인하와 원자재가격 상승,재고자산 증가 등이 실적악화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컴퓨터서비스 업체인 유니보스는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76억원)이 전년대비 49.2% 줄어 94억원의 순손실을 내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보안업체인 시큐어소프트도 적자폭이 46억원에서 1백7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테마주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우량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따른 주가 재평가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악화기업의 경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