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6월물 대량 매수 '관심'

선물 6월물이 최근월물(만기가 가장 짧게 남은 선물)이 된 11일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5천6백27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3월물 만기일이었던 전날 6천3백38계약의 순매도에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전망을 좋게 본 외국인이 신규로 선물을 매수한 데다,지난 2∼3일간 3월물 매도포지션을 6월물 매도포지션으로 이월(롤오버)시켰던 기존 매도 물량의 손절매성 환매수가 겹친 결과로 분석했다. 서동필 동원증권 주임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이 바닥인 5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해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인텔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자 신규 외국인 매수세력이 장 초반 선물을 대거 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선물베이시스 호전→프로그램 매수 급증→지수 급등'의 선순환구조를 형성시켰고,오후 들어 매도포지션을 보유한 외국인의 손절매성 선물 매수를 유발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최근 이틀간의 외국인 선물 매매패턴이 작년 12월물 만기일인 12월9일 전후 때와 흡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9일 외국인은 8천3백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한 뒤 다음날인 10일 2천5백계약,13일 6천4백계약 등 대규모 매수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후 누적순매수 규모를 2만계약까지 확대해 종합주가지수를 급등시켰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