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기업 30~50개 키운다

중국이 '중앙 국유기업' 숫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기업 30∼50개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앙 국유기업은 중앙 부처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가 직접 관리하는 기업으로 1백79개가 있으며 이들은 15만개에 이르는 전체 국유기업 매출의 54%를 차지한다. 신화통신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의 구조조정안을 인용,"중앙 국유기업은 최종적으로 80∼1백개가 남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자원 에너지 야금 자동차 중장비 유통 업종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중국 2위와 5위 철강회사인 안산강철과 번시강철을 합병키로 한 게 중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대표하는 최신 사례라고 소개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연간 생산능력 2천만t이 넘는 철강사가 탄생해 1위 바오산철강을 바짝 뒤쫓게 된다. 국유 기업이 중국 기업 전체 매출과 이윤의 40%와 46%를 차지하고 있어 중앙 국유기업들은 사실상 중국의 간판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리룽룽 국자위 주임(장관)은 "중앙 국유기업에 2년간 자체 발전을 통해 해당 업종에서 3위권에 들라고 요구했다"며 "이를 이루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지가 발표한 2004년 글로벌 5백대 기업에는 8개 중앙 국유기업이 올라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