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 2005] '3F'가 정보통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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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돼 16일까지 계속되는 정보통신전시회 '세빗(CeBIT) 2005'에서는 '고속화(Fast)' '융.복합화(Fusion)' '재미(Fun)' 등 이른바 '3F' 경향이 뚜렷했다.
전송속도는 빨라졌고 기기와 기술의 결합은 더욱 활발해졌다.
고객에게 재미를 주는 기기와 기술도 다수 선보였다.
'3F'는 당분간 정보기술(IT)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의 고속화(Fast)=이번 전시회는 이동통신이 올해 2세대나 2.5세대에서 3세대 내지 3.5세대로 넘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메이커들은 모두 3세대 휴대폰인 UMTS(범용이동통신시스템)폰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3세대 통신망을 그대로 쓰면서 다운로드 속도를 6배로 높인 3.5세대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휴대폰과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HSDPA 휴대폰과 시스템을 모두 시연했고,NEC는 시스템과 장비를,지멘스 등은 PC카드 형태의 단말기로 HSDPA를 시연했다.
◆기기·기술의 융합(Fusion)=휴대폰에 소형 디지털 기기는 물론 센서와 엔터테인먼트 방송까지 결합하는 융·복합화가 빨라지고 있다.
노키아는 PDA에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소니에릭슨은 휴대폰과 이동식 카메라렌즈를 연결해 휴대폰으로 카메라를 조정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고 지멘스는 달리는 사람의 심박수와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폰을 전시했다.
전시회에서는 휴대폰이 각종 디지털 기기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카메라 기능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캠코더 게임기 MP3플레이어 PMP(개인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 기능까지 흡수한 휴대폰이 대거 선을 보였다.
◆재미 추구하는 기술(Fun Tech)=삼성전자는 통신관에 '재미(Exiting)코너'를 만들어 메가픽셀폰,뮤직폰,유럽형 휴대방송(DVB-H),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을 선보였다.
후지쓰와 지멘스 AMD는 메인 전시관 외부에 '펀테크플라자'를 마련해 유럽형 지상파DMB와 자동차게임 등을 전시했다.
LG전자는 DMB를 시청할 수 있는 위성DMB폰,T-DMB(지상파DMB)폰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휴대폰에 컴퓨터 자판을 장착해 문자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PC자판폰'도 선보였다.
LG전자는 3차원(3D) 입체음향 게임폰도 내놓았고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택 역시 레저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하노버(독일)=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