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해외시장 3위내 못들면 철수"

세계 2위의 대형 할인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상위 3위권 내에 들지 못하면 해당 국가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안 루이스 두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본부 뿐 아니라 전세계 30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까르푸 할인점들의 영업실적 동향을 면밀히 조사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취임한 두란 CEO는 "최근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면 해외사업에 대한 재조정과 판매상품의 다양화 및 차별화 등이 중요하다"며 "해외 까르푸 할인점에 대한 매각 작업을 서두를 생각은 없지만 현지 지사장들에게 새로운 사업 계획서를 신속히 제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까르푸는 해외시장에서 월마트(미국) 테스코(영국) 등 경쟁사들에 밀려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까르푸는 일본 내 8개 매장을 경쟁사인 이온에 팔고 일본시장 진출 4년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까르푸는 전년보다 15% 급감한 13억9천유로의 순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승승장구하던 프랑스에서조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나 줄었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국가에서 3위 내에 들지 못하고 있는 체코 슬로바키아 등의 까르푸할인점들이 다음번 매각 대상"이라고 전망했다. 두란 CEO는 "10년 전 진출했던 멕시코 시장도 실적이 부진해 현재 철수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는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상품진열이나 직원들의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향상의 한 방안으로 매장 내 안경점이나 건강검진센터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