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지주사 "살맛나네" ‥ 주가 급등

농심홀딩스 현대백화점H&S 태경산업 등 알짜 내수업체를 거느린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 기대로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데다 주가가 자회사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으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농심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1일 8만4천원에 마감돼 올들어서만 43.1% 올랐다. 국내 최대 라면업체인 농심(보유지분율 30.8%)과 라면봉지 제조업체인 율촌화학(40.3%) 등 우량 내수기업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된 결과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농심홀딩스는 매출액 전체를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이익에 의존하는 순수지주회사"라며 "경기가 회복돼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지면 농심홀딩스의 이익도 이에 비례해 자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H&S와 태경산업도 올들어 주가가 각각 65.7%와 71.4% 오른 주목받는 지주회사들이다. 현대백화점H&S는 현대백화점(12.6%),태경산업은 국내 최대 석회생산업체인 백광소재(30.0%)와 코카콜라에 액화탄산을 독점공급하는 태경화학(16.4%) 등의 주요 대주주란 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자회사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많아 추가상승 기대가 높다. 농심홀딩스의 경우 작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6.4배로 농심(14.4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천8백억원으로 농심과 율촌화학에 대한 보유지분의 시장가치(7천62억원)보다도 낮아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H&S 역시 PER가 7배,태경산업도 6배 정도로 현대백화점(14배)과 백광소재(10배)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다. 동원증권 이 상무는 "이들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며 "다만 일시적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