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새봄 새출발'] 다시 한번 뛰어보자 … '공격경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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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하다.
얼굴에 부딛치는 봄바람이 기분좋다.
절기상으로도 벌써 경칩(5일)을 지나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20일)을 코앞에 두고 있다.
봄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잊은 듯이. 경제의 봄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들도 조금씩 투자를 늘릴 태세다.
봄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자세처럼 경제도 심리가 크게 좌우한다.
그러기 위해선 새 봄에 대한 기대와 함께 마음의 묵은 때를 쓸어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소기업계는 2004년을 '최악의 해'로 기억하고 있다.
연초부터 원자재 부족 및 가격 폭등,하반기의 유가 급등 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기업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공장과 생산설비가 매물로 나오고 창고에는 원자재 대신 팔리지 않은 제품이 넘쳐났다.
특히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적자경영에 허덕였다.
환율 하락세도 수출 중소기업들의 목을 죄었다.
'첩첩산중' '적막강산'이었다.
앞이 보일 턱이 없었다.
그 때문에 올해 경기를 보는 시각은 싸늘했다.
지난 연말 '전문가'라는 명함을 단 어느 누구도 올해 한국경제가 이렇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을 난처하게 만든 것은 신발끈을 다시 매겠다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새봄 새출발하겠다는 다짐 자체가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과 좌절의 그림자를 벗어 던지고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슬슬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그게 새봄을 맞아 경기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 경제의 큰 울타리에서 보면 아랫목이랄 수 있는 대기업의 회복세에 비춰 윗목인 중소기업에까지 온기가 이어지는 속도는 느린 게 현실이다.
그러나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비관론을 대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천5백곳을 대상으로 '3월 중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달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93.7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지만,2월의 74.5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 지난 2003년 3월 94.4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SBHI는 기업들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처럼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100 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 SBHI는 종업원 50인 이상 3백인 미만의 중기업이 102.3으로 경기 호전을 기대했으나 50인 미만의 소기업은 89.6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형별로는 벤처제조업이 111.0으로 조사된 반면 일반제조업은 92.3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조사대상 20개 업종 가운데 기타운송장비(106.5) 등 9개 업종은 기준치 이상을,섬유(75.7) 등 11개 업종은 기준치 미만을 각각 기록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져 SBHI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북핵 문제 등은 두고 두고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중소기업들은 항상 이런 악재들을 뛰어넘기 위해 신시장 개척과 신제품 개발에 팔을 겉어붙이고 있는 터.기우(杞優)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리딩 기업들은 발빠르게 새봄 새출발 전략으로 시장 선점전에 벌써부터 뛰어들었다.
경기의 봄바람을 피부를 느낀 후에 내놓는 어떤 전략과 전술도 이미 때를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KCC 한국OA 한국도자기 일룸 한솔 웅진코웨이개발 도원디테크 하츠 신무림제지 듀오백코리아 등은 업계의 선도 기업.이들이 벌이는 전방위 신춘 경영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신춘 경영 화두는 '수성'보다는 '공격'이다.
이를 위해 혁신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기도 하다.
리딩 기업의 혁신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
얼굴에 부딛치는 봄바람이 기분좋다.
절기상으로도 벌써 경칩(5일)을 지나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20일)을 코앞에 두고 있다.
봄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잊은 듯이. 경제의 봄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들도 조금씩 투자를 늘릴 태세다.
봄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자세처럼 경제도 심리가 크게 좌우한다.
그러기 위해선 새 봄에 대한 기대와 함께 마음의 묵은 때를 쓸어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소기업계는 2004년을 '최악의 해'로 기억하고 있다.
연초부터 원자재 부족 및 가격 폭등,하반기의 유가 급등 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기업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공장과 생산설비가 매물로 나오고 창고에는 원자재 대신 팔리지 않은 제품이 넘쳐났다.
특히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적자경영에 허덕였다.
환율 하락세도 수출 중소기업들의 목을 죄었다.
'첩첩산중' '적막강산'이었다.
앞이 보일 턱이 없었다.
그 때문에 올해 경기를 보는 시각은 싸늘했다.
지난 연말 '전문가'라는 명함을 단 어느 누구도 올해 한국경제가 이렇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을 난처하게 만든 것은 신발끈을 다시 매겠다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새봄 새출발하겠다는 다짐 자체가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과 좌절의 그림자를 벗어 던지고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슬슬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그게 새봄을 맞아 경기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 경제의 큰 울타리에서 보면 아랫목이랄 수 있는 대기업의 회복세에 비춰 윗목인 중소기업에까지 온기가 이어지는 속도는 느린 게 현실이다.
그러나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비관론을 대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천5백곳을 대상으로 '3월 중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달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93.7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지만,2월의 74.5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 지난 2003년 3월 94.4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SBHI는 기업들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처럼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100 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 SBHI는 종업원 50인 이상 3백인 미만의 중기업이 102.3으로 경기 호전을 기대했으나 50인 미만의 소기업은 89.6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형별로는 벤처제조업이 111.0으로 조사된 반면 일반제조업은 92.3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조사대상 20개 업종 가운데 기타운송장비(106.5) 등 9개 업종은 기준치 이상을,섬유(75.7) 등 11개 업종은 기준치 미만을 각각 기록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져 SBHI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북핵 문제 등은 두고 두고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중소기업들은 항상 이런 악재들을 뛰어넘기 위해 신시장 개척과 신제품 개발에 팔을 겉어붙이고 있는 터.기우(杞優)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리딩 기업들은 발빠르게 새봄 새출발 전략으로 시장 선점전에 벌써부터 뛰어들었다.
경기의 봄바람을 피부를 느낀 후에 내놓는 어떤 전략과 전술도 이미 때를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KCC 한국OA 한국도자기 일룸 한솔 웅진코웨이개발 도원디테크 하츠 신무림제지 듀오백코리아 등은 업계의 선도 기업.이들이 벌이는 전방위 신춘 경영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신춘 경영 화두는 '수성'보다는 '공격'이다.
이를 위해 혁신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기도 하다.
리딩 기업의 혁신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