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경제부총리에 한덕수씨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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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한지 일주일동안 진통을 거듭했던 후임 경제부총리 인선문제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현장에 한창호 기자연결해 보겠습니다.
한창호 기자
네 청와대에 나와 있습니다.
청와대의 경제부총리 인선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4명의 경제부총리 후보를 놓고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던 청와대가 사실상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가 한 실장에 비중을 두는 것은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국정기조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를 안정적으로 끌고갈 카드가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빠르면 오늘 후보 확정
특히, 고위관료의 도덕성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상황에서 개인적 흠이 없어야 하는 정치적 현실을 충족시키야 하는 점도 감안됐다는 지적입니다.
청와대는 빠르면 오늘(14일) 오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경제부총리 내정 사실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2]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행시 8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 통상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된데 이어 이듬해 경제수석을 맡았고, 참여정부 들어 2대 국무조정실장으로 기용돼 고건 전총리와 이해찬 총리를 보좌했습니다.
한 실장은 경기고 63회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 청와대 정우성 외교보좌관과 정문수 경제보좌관이 동기 동창이기도 합니다.
[앵커3]
한덕수 카드에 대한 정계와 관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치권 "경제부총리 무난"
열린우리당은 한덕수 실장이 국제적 마인드와 정책조정 능력을 갖춘 인물로 경제부총리로서 손색이 없다고 밝혔고, 한나라당 역시 인물 자체는 무난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여론검증에 주로 의존한 정부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재경부 "경제수장 환영"
재정경제부 공무원들과 경제 전문가들 역시 새 경제총괄 수장으로 무난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정책수석, 국무조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거쳤기 떄문에 산적한 경제현안들을 해결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경부를 떠난지 오래됐고 거시경제.금융.세제 등에 익숙하지 않아 업무 장악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한 실장이 낙점을 받을 경우 이해찬 국무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4]
경제부총리가 사실상 내정돼서 어느정도 다행지만, 경제부총리 인선을 놓고 청와대가 여론에 우왕좌왕했는데요....또, 그과정에서 일부 후보자들의 상처가 꽤 깊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론 검증..후보자 상처"
이번 경제부총리 인선에서는 후보를 언론에 비공식적으로 흘리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강 의원과 윤 위원장으로 압축됐다가 강 의원 아들의 병역 문제가 떠오르자 신 전 부총재를 띄웠고, 참여연대가 지난 10일 윤 위원장의 부당대출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한덕수 카드를 꺼내 보였습니다.
상황이 어찌됐든 강 의원과 윤 위원장은 지금 상처투성이가 됐습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검증 방법에는 여전히 법적·제도적 제약이 많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의 도덕성 문제까지 여론에 노출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업무 능력은 여론을 통해 들어볼 필요가 있겠지만, 사생활이 과도하게 드러나는 문제는 조용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와우TV뉴스 한창호입니다.
한창호기자 ch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