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 우리가 이끈다

신세계 삼양사 제일기획 등 내수 우량주들이 14일 1주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를 일제히 경신했다.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주들이 환율과 유가급변 등으로 인한 실적불안감과 높아진 지수에 대한 부담때문에 주춤하는 동안,내수주가 소비회복에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강세는 갈수록 더 두드러지는 추세"라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이달말까지는 내수우량주가 시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내수 우량주 무더기 신고가 내수주 대표주자 중 하나인 신세계는 이날 1만원(3.0%) 오른 34만4천원으로 마감,이틀 연속 신고가 경신 행진을 벌였다. 지난 주말 저항선인 32만원을 뚫은 뒤 거침없는 상승세다. 신세계의 선전에 힘입어 광주신세계 롯데미도파 등 다른 소매유통주들도 1주일 넘게 초강세를 이어가며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삼양사 역시 이날 8.2% 오르며 4만6천원으로 마감돼 최근 이틀간 16% 상승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금강고려화학도 건설경기 회복에 따라 실적이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턴 어라운드' 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6.9% 급등,신고가에 올랐다. 제일기획은 2.2% 오른 18만3천원으로 마감돼 11개월 만에 18만원대를 회복했다. 골드만삭스는 "소비 회복에 따른 광고물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제일기획 목표가를 20만6천원으로 올렸다. 내수 우량주들의 강세는 증시가 조정국면을 맞은 지난주부터 오히려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1주일(3월8∼14일) 동안 주가 상승률은 삼양사 18.6%,신세계 12.8%,제일기획 12.2%,금강고려 10.9% 등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2%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내수주 강세 당분간 계속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회복이 지표로 확인되는 등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내수주의 주가 상승 폭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 개선이 가시화되면 실제 내수 관련주의 실적 '턴 어라운드'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율 급락과 유가 급등에 따른 실적 불안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점이 내수주 강세의 배경이다. IT나 수출 관련주의 경우 원화 강세와 유가 급변으로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올 1분기 실적의 윤곽이 나오는 이달 말까지는 우량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진단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가치의 강세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강화시켜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주나 소재주에 비해 외국인 투자비중이 낮은 점도 장점이다. 김승현 동양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상승과 원화 강세로 차익 실현에 대한 부담감이 큰 다른 종목들에 비해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매도 압력에서 자유롭다"며 "증시 주도력이 갈수록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