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DB 가입 "한국기업 남미진출 기회"

한국은 중남미 지역의 경제개발에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는 미주개발은행(IDB)에 지난해말 정식으로 가입,이 지역과의 경제협력확대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IDB 회원국으론 47번째,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번째 회원국이 된 것이다. 가입 서명식은 16일 워싱턴DC IDB 본부에서 한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서명식을 앞두고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총재(사진)를 만났다. 이글레시아스 총재는 우루과이 외무통상장관을 지낸후 17년째 총재직을 맡고 있다. -한국이 IDB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의미는. "중남미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다.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역동적이고 저축도 많이 하며 투자 능력이 큰 나라다. 중남미 국가들로선 한국으로부터 투자나 기술이전,관광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요즘 중남미 국가들은 아시아 국가를 주시하고 있다." -중남미와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는. "사회간접자본,통신,정보기술(IT),자동차 분야에서 협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중남미 국가들은 외자유치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많은 것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중요하다. 중남미는 파나마운하가 통과하는 운송 센터다. 한국 기업들이 지역 발전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 -IDB가 올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얼마나 되나. "공공부문에는 70억달러,민간부문에는 10억달러 정도다. 하지만 민간부문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위해 IDB에서 지원받은 금액의 6∼7배를 더 조달하게 된다. 결국 한해 1백30억∼1백40억달러의 프로젝트가 추진된다고 할 수 있다.(IDB 차관을 받는 이런 프로젝트는 회원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이제부터 참여할 수 있게 된다) IDB의 한국 협력 파트너인 수출입은행과도 협조 융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이 중남미에 진출할때 공동으로 지원하고 상호 인적 교류도 활성화함으로써 긴밀히 협력하겠다." -한국은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추가적으로 FTA를 맺을 가치가 있는 나라는.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들이 중남미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 다음달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IDB 연차 총회후 한국을 방문,민간기업들을 만나 중남미 시장을 적극 소개하겠다." -한국의 유능한 인력이 IDB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정식 회원국이 된 만큼 유능한 인재들에게 IDB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인재들은 정식 스태프로 지원할 수 있고 대학생들도 여름 방학을 이용해 2∼3개월씩 인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