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 스톡옵션 얼마나...차익 20억 넘는 CEO만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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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에 대한 논란을 계기로 시중 은행장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장들은 수십만주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은행주가 크게 오른 덕분에 평가차액이 20억원을 넘는 CEO(최고경영자)만도 3명에 이르고 있다.
◆은행장의 스톡옵션 수량
시중은행에 스톡옵션이 도입된 것은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지난 1998년 말 4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하나은행이 1999년,신한은행이 2002년에 도입하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현재 스톡옵션 수량이 가장 많은 은행 CEO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으로 성과연동형으로 총 70만주를 부여받았다.
신한지주의 라응찬 회장은 지난 2002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모두 29만4천4백16주(잔여물량 기준)를 받았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세 차례에 걸쳐 총 19만7천8백주를 부여받았다.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각각 22만7천여주와 18만8천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심훈 부산은행장은 18만9천여주,김극년 대구은행장은 23만주,홍성주 전북은행장은 20만5천주를 갖고 있다.
이화언 차기 대구은행장 내정자도 1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수십억원의 평가차익
현재 은행권에서 스톡옵션 차익이 가장 많은 CEO는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그가 보유한 스톡옵션 29만4천여주의 행사가격과 현재 주가(3월15일 기준)를 감안한 평가 차액은 32억3천만원에 달한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의 평가차액은 16억6천만원이다.
또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은 25억4천만원,신상훈 신한은행장은 21억2천만원의 평가이익을 누리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스톡옵션 행사시점인 오는 2007년 11월2일에 가서야 행사가격이 결정되므로 아직 차익여부가 미지수다.
강 행장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3만7천6백원[3만7천6백원?은행업종 주가상승률(부여시점부터 행사시점까지)?0.4]다.
지방은행장의 평가이익은 심훈 부산은행장 6억6천만원,김극년 대구은행장 6억3천만원,이화언 대구은행장 내정자 3억3천만원 등이다.
반면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주가가 행사가격(5천원)보다 낮아 현재로선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은행장 스톡옵션 바람직한가
금융계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은행의 CEO들이 스톡옵션을 받는 것은 동기부여 차원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 경영진에게 과도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경영진으로 하여금 주가관리에만 치중케 해 금융중개라는 은행의 공적역할이 소홀해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