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땅] 경제가치 "금액환산 불가"

국토의 막내인 독도는 규모(5만4천여평)는 작지만 경제적 가치는 무한대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입량 기준으로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된 데다 독도 주변 해역에는 어족 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식물집단이 서식하고 있고 해조류 번식지로 학술적 가치도 높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질·어업·관광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할 경우 독도 가치는 단순 계량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고 말한다. ◆에너지 자원의 보고=독도 인근 바다에는 천연가스층인 '하이드레이트'가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지질자원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가 2000년부터 작년 12월까지 동해 전 해역을 탐사한 결과 울릉 분지의 광범위한 해역 수십곳에 액화천연가스(LNG) 환산으로 6억t가량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저온고압에서 천연가스가 얼음처럼 고체화된 상태로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매장량은 지난해 국내 LNG 수입량이 2천만t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전 국민이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백영순 가스공사 LNG기술연구센터장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하이드레이트의 매장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혜의 황금어장=독도 인근 해역은 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천혜의 황금어장이다. 주요 어족으로는 오징어 명태 꽁치 송어 연어 대구 등이 있다. 다케시마의 날을 조례로 제정한 일본 시마네현의 어업협동조합 소속 어민들이 줄곧 "독도 인근에서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일본 외무성에 요구한 것도 독도 인근의 풍부한 어족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국립수산과학원의 2003년 어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독도 주변 수역에서 오징어를 잡는 채낚기 어업으로 5천9백27t,대게 및 저서어류를 잡는 자망어업으로 3백70t,붉은 대게를 잡는 통발어업으로 1천2백3t 등 총 7천5백t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국립공원 지정 추진=다양한 형태의 식물집단이 서식하는 독도는 생물 다양성 차원에서도 보존 가치가 높다. 환경부는 이 때문에 울릉도·독도 및 인근 해상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립공원 지정 작업은 그동안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는 울릉도 주민들의 반대뿐 아니라 일본 정부의 부정적 입장 표명 등으로 인해 표류해 왔다. 하지만 현재의 한·일 관계를 감안할 때 국립공원 지정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지가는 싼 편=5만4천여평인 독도의 공시지가는 2억7천2백87만여원이다. 최근 건설교통부가 고시한 가격 기준이다. 접안시설과 해안경비대 숙소·헬기장이 있는 동도의 산 27·28·35가 ㎡당 9만5천원(평당 31만4천51원)으로 가장 비싸다. 서도 산 20 해안 산림지대 9만5천8㎡(2만8천7백40평)의 공시지가는 ㎡당 2백39원으로 가장 싸다. 독도 공시지가는 서울 강남의 중형 아파트 절반 값도 안 된다. 김후진·김수언·이정호·송형석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