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강수연 '우승몰이'‥세이프웨이 3R, 선두 오초아 1타차 추격


한국여자골프의 정상을 휩쓴 뒤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강수연(29·삼성전자)과 박세리(28·CJ)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강수연은 미국무대 데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최종일 챔피언조에 편성되며 우승을 노리게 됐으나,박세리는 2라운드 후 대회를 포기해 슬럼프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강수연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열린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백40만달러) 3라운드에서 2언더파(버디5 보기3)를 쳐 합계 12언더파 2백4타를 기록중이다.


로레나 오초아(24·멕시코)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다.


강수연이 2003년 미 투어에 데뷔한 이후 이틀 연속 2위를 유지하고 최종일 마지막조로 플레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수연은 미국에서 우승한 적은 없고,2003다케후지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오초아는 15번홀까지 강수연에게 3타차로 앞서나갔으나 16번홀에서 티샷이 덤불 속으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끝에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1타차 추격을 허용했다.


시즌 2승을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은 오초와는 4타차,강수연과는 3타차의 단독 3위로 역전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2라운드에서 이글을 잡는 등 5타를 줄였던 아마추어 미셸 위(16)는 이날 1오버파(버디2 보기3)를 친 끝에 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공동 14위다.


2라운드를 합계 1오버파 1백45타(72·73)로 마치며 공동 35위로 커트를 통과한 박세리는 3라운드 2번홀까지 플레이하다가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었지만 '어차피 우승하지 못할 바에야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주 나비스코챔피언이나 준비하자'는 복선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세리는 올들어 두 대회(5라운드)에 출전했는데 언더파를 친 것은 단 한번이다.


이번 대회 이틀동안 드라이버샷은 평균 2백37야드로 강수연(2백52야드)에게도 못미쳤고,아이언샷 정확도(그린적중률)는 58.3%에 그치는 등 부진탈출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