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산업, 이젠 애물단지?..업계.노조, 막무가내 지원요구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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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와 노조에서 파업과 시위 등 물리적인 실력 행사로 막무가내 지원대책을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등 후발국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업체들은 올초부터 쿼터제가 폐지된 데다 최근 급격한 유가 인상에 따른 원료가격 폭등으로 경쟁력 상실이 가속화되자 상당수 섬유업체가 이미 문을 닫거나 파산 직전 상태다.
휴비스와 효성 등 주요 원사업체들도 라인 폐쇄나 감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미 코오롱은 화섬라인 일부 폐쇄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 회사 노조는 라인 폐쇄에 대한 항의로 장기 파업을 벌였다.
이처럼 섬유업계는 회사 내부차원의 물리적인 구조조정을,노조는 공장 가동 및 시위 등으로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섬유단체와 업체 대표들 역시 지난해 말부터 대구시와 산자부 등 관계 요로를 통해 원료가격 인하와 자금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법원 경매를 통해 원사업체인 구미 금강화섬을 인수한 경한인더스트리가 노조의 공장 재가동 요구를 견디다 못해 낙찰결정 취소 소송을 내는 극한 상황도 발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섬유업계가 전통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막무가내 활성화 대책을 요구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업계에도 '이미 기계 전자 등이 대구의 새 성장산업으로 부상한 만큼 계속 섬유업에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