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일제히 '꿈틀' ‥ LCD경기 저점 돌파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하던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들이 IT(정보기술)경기의 바닥이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22일 거래소시장에서 LG필립스LCD는 3.6%(1천5백원) 급등한 4만2천6백원에 마감됐다. LG필립스LCD는 장 내내 3∼4%대의 오름세를 보이며,장 초반 하락하던 종합주가지수를 상승세로 마감시키는 데 일조했다. 하이닉스도 1.9% 상승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또 삼성전자는 사흘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4천원(0.8%) 오른 49만6천원으로 장을 마쳐 50만원대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SDI도 0.9% 오르며 사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날 동반 상승의 배경은 TFT-LCD와 반도체경기가 올 1분기에 저점을 확인하고 2분기부터는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LCD경기는 월 기준으로 2월,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지배력이 높은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도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부증권 이창영 연구위원은 "북미시장 반도체장비 BB율(주문량을 출하량으로 나눈 수치)이 최근 2개월 연속 0.78을 나타내며 급락세를 멈추고 저점을 통과 중"이라고 분석했다. BB율은 반도체시장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 아래로 떨어지면 불황임을 나타낸다. 큰 부담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IT주 매물 공세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LG필립스LCD와 삼성SDI에는 오랜만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 상승세로 돌아선 원·달러 환율도 IT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 구희진 연구위원은 "휴대폰 부문은 작년 4분기,LCD는 올 1분기에 저점을 지났으며,플래시메모리도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는 3분기부터,LG필립스LCD는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