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미국 경제등 탈출 진검 승부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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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탈출 진검 승부'를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23일(현지시각) 로치는 'The Test'란 자료에서 미국 연준이 9개월동안 연방기금금리를 2.75%로 올리며 인상사이클을 가동했으나 물가 상승에 의해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순이후 연방금리가 2.75%로 175bp 올랐으나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0bp 증가해 결국 금리인상분의 75%는 물가가 갉아먹은 것.
로치는 물가를 감안한 실질 연방금리를 2%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전년대비)로 적용할 경우 현재 2.75%인 명목 연방금리가 가야할 도착점은 5.75%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자산의존적이며 세계 수요의 축인 미국 소비자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시장 분열이나 미국 소비자들이 움찔거리면 연준의 긴축 캠페인은 멈출 수 있다고예상했다.
현재 실질금리가 겨우 제로수준임에도 자산-의존적 미국 경제를 비롯해 세계 부동산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서 1994년 미국경제의 난국 탈출 능력을 거론하나 그때보다 경상적자나 저축률이 악화됐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연준의 정책이 수정되면 미 경상적자의 조정 출구는 외환시장으로 쏠리며 이는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다른 경제권이 떠 안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치는 "결국 연준이 주식 버블을 초저금리로 용서해 주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가 미국의 초과소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황까지 도달했다"며"늘 그렇듯이 진검 승부는 탈출 전략'에서 판가름난다"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