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파크타워' 조치원 '죽림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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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용산),같은 호재(행정도시)에도 불구하고 청약 열기는 작년과 딴판".
25일 개장한 서울 용산구 용산동 주상복합아파트 "파크타워"와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에선 예전과 같은 과열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용산에서 분양된 주상복합 "시티파크"와 조치원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이 각각 용산민족공원과 한강 조망권 행정수도 건설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뜨거원 청약열기에 쉽싸였던 것과 비교되는 분위기이다.
두 곳 모두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은 대형 호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높은 분양가와 분양권 전매금지 때문에 지난해처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고 못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용산 '파크타워' ]
한강대교 북단 데이콤사옥 인근에서 개장한 '파크타워' 모델하우스는 여느 아파트 모델하우스처럼 차분한 모습이었다.
모델하우스 앞에 대기줄이 형성되지도 않았고 내부 유닛도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바로 옆 '시티파크' 분양 당시엔 수백m의 대기줄이 형성되면서 모델하우스 입장에만 1시간 이상 소요됐었다.
내방객들은 향(向)보다는 조망권(용산민족공원,한강)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조망권이 있는 고층부는 거의 대부분 조합원 차지여서 일부 내방객들은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분양대행을 맡고 있는 트라시티 이승수 이사는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되고 있는 데다 중대형 평형 위주여서 작년과 같은 과열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용산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무난히 1백% 계약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델하우스 밖에선 인근 중개업소의 일부 관계자들이 나와 명함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고 내부에선 국세청 직원들이 완장을 차고 투기를 단속했다.
중개업소들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 분양분이나 시티파크 등 주변 분양권을 방문객들에게 주로 소개했다.
[ 조치원읍 '죽림 푸르지오' ]
조치원읍내 1번국도변에서 같은 날 개장한 죽림푸르지오 모델하우스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루 방문객은 5천명 수준이었고 모델하우스 외부와 내부에서도 지난해 같은 들뜬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6월 신행정수도 최종 후보지(연기.공주)가 발표된 직후 이곳에서 분양된 신흥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에는 전국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이 총집결해 아수라장을 연출했었다.
그러나 이젠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는데다 분양가도 평당 30만원가량 인상돼 가수요자들이 덤빌 여지가 크게 줄었다.
대우건설 윤민한 분양소장은 "시장이 철저히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다"며 "지역 거주자들이 개발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 분양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퍼스트의 곽창석이사는 "시행사들이 분양이 될 만한 곳에선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높게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어 청약자들은 당첨이 돼도 프리미엄(웃돈)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과 장기 투자자들이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