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에 휩싸인 강동석 장관‥땅투기 연루설‥아들 취업청탁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처제,고교동창의 땅투기와 아들의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마침 강 장관이 11일째 병가 중이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진실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제기된 땅투기 의혹의 핵심은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 처제와 고교동창이 사전정보를 이용해 용유,무의 관광단지에 인접한 땅을 샀다는 것이다. 강 장관의 처제와 동창이 매입한 땅은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일대로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99년 2월과 12월에 각각 1천1백18평 및 6백80평을 매입했다. 이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의 용유·무의 관광단지에서 5백m 안팎 떨어져 있다. 용유·무의 관광단지는 99년 5월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그해 10월 구역 지정 및 고시됐다. 결국 관광단지 지정,고시를 전후해 땅을 매입한 것으로 개발계획을 미리 안 강 장관이 토지매입에 관여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다. 강 장관도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런 의혹은 강 장관이 지난 14일 이후 감기몸살을 이유로 11일째 병가를 내면서 더욱 증폭됐다. 휴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정기관 내사설 등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 26일 과천청사에 나와 "처제와 동창이 공항 주변 땅을 산 것은 개별적인 사적행위로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며 "휴가는 감기몸살 등으로 몸이 아파서 의사의 권고로 쉬었을 뿐이고 28일부터 정상 출근한다"며 퇴진압력설,중병설 등의 소문을 일축했다. 땅투기 의혹에 이어 26일 밤에는 강 장관이 아들의 취업과 관련,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4월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취업을 위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신고가 한 달 전에 부패방지위원회에 접수돼 부방위가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7~8일 전에 강 장관과 관련된 신고를 부방위로부터 넘겨받았지만 감사인력 부족으로 아직 조사를 실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건교부는 27일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강 장관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채용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면서 "강 장관은 어떠한 청탁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강 장관의 거취문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