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건교 파문확산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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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을 끝내 사퇴로 몰고 간 것은 본인의 건강악화도 중요한 이유지만,최근 집중 제기된 처제·학교동창의 땅투기 개입의혹 및 아들의 인사청탁 문제 등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강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열흘 넘게 기관지염 등의 지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 의혹이 불거졌지만 강 장관은 이를 전면 부인해왔다.
강 장관은 일부 언론이 제기한 처제와 동창 등의 부동산 투기 개입의혹까지만 해도 강력히 부인하면서 적극 대응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제기된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취업 청탁 의혹이 불거지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사퇴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27일 오후 늦게 공보관실을 통해 배포한 사퇴표명서에서 "작금 언론에 보도된 일로 국민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과로누적 감기몸살 등으로 2주간 치료를 받는 동안 처제 명의의 토지 매입설,아들 취업관련 문제가 불거졌지만 진실은 꼭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땅 투기 의혹은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 처제와 친구가 사전정보를 이용해 용유·무의 관광단지에 인접한 땅을 샀다는 것이다.
강 장관의 처제(1천1백18평)와 동창(6백80평)이 산 땅은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일대로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99년 2월과 12월에 각각 매입했다.
이들 땅은 또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의 용유·무의 관광단지에서 5백m 정도 거리에 있는데 용유·무의 관광단지는 99년 5월에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그해 10월에 구역이 지정·고시됐다.
결국 구역이 지정·고시되기 전후에 땅이 매입됐기 때문에 강 장관이 토지매입에 관여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강 장관은 26일 과천청사에서 "처제와 동창의 공항 주변 땅 매입은 개별적 사적행위로 본인과는 무관하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27일엔 차남의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언론에서는 "부패방지위원회가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4월 자신의 아들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채용되도록 인사청탁을 했다는 신고가 한달전에 접수돼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최근 강 장관 관련신고를 부방위로부터 받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27일 해명자료를 내고 "강 장관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채용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고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주변인물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에 대한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사의를 표명한 강 장관을 교체키로 내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8일 오전 사표수리 방침을 공식화한 뒤 인선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황식 기자 hisg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