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세탁소만 1만6천여개 세탁장비 미국시장 노리세요"


신천성


"한인들이 미국 세탁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한국산 장비의 미국 진출 물꼬를 터 주고 싶습니다."
신천성 미주 한인 드라이클리너스총연합회 회장(62)은 28일 "미국 내 한인이 경영하는 세탁업소는 1만6천곳으로 전체의 53%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한국산 장비의 미국 수출을 돕기 위해 오는 7월1~3일 한국세탁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세탁기자재전시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전시회 홍보차 방한한 신 회장은 "미국 세탁업소들이 사용하는 세탁장비 시장이 연간 4억달러 규모"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한인이 구매한다고 볼 때 한국의 장비 업체들이 노려볼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의 시장 점유율이 업소 수 기준으론 53%지만 한인이 운영하는 세탁업소가 대도시에 몰려 있는 점을 볼 때 실질적 영향력은 80%에 육박한다"며 "한번 거래 물꼬가 터지면 파괴력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내 세탁장비는 유럽계가 장악하고 있지만 환경오염문제가 부각되고 석유계 용제나 물세탁 기계 등의 수요가 커지면서 세탁업소들이 장비를 대거 교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신 회장은 귀띔했다.


이에 따라 틈새시장을 잘 개척해 나가면 한국 중소메이커들이 입지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것.국내 중소업체들이 생산하는 물세탁 기계 등이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신 회장은 평가했다.
그는 7월에 열리는 전시회에 3백여명의 한인 세탁업소 대표와 50여명의 바이어를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다.


미주 한인 드라이클리너스총연합회는 미국 33개주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해마다 5월과 9월 정례회의를 개최,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친목을 다지고 있다고 신 회장은 소개했다.


한글 버전 웹사이트(www.fkda.org)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에서 업소 면적 규모를 넓히려는 것을 한인 업소들이 단합해 막아내는 등 단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회가 파악하는 한인 세탁업소의 연간 평균 매출은 22만5천달러 정도로 대부분 한인들이 중산층 이상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8년 이민을 간 신 회장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3개의 세탁업소를 운영 중이며 연간 2백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