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春테크] 분양권 : "지금이 바닥"‥ 되살아나는 분양권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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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침체 여파로 시들해던 아파트 분양권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2ㆍ17 부동산대책'발표에도 불구,아파크값이 강보합세를 보이자 '지금이 바닥'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분양권 매입을 통한 내집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미분양은 왠지 입지여건 등이 미덥지 않고 청약통장을 쓰자니 입주까지 상당기간을 기다려야하는 게 실수요자로선 부담스럽다.
입지여건이 괜찮고 상반기에 입주가 가능한 새아파트 분양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상반기만 1만3천여가구 입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에서 입주가 이뤄지고 있거나 예정인 단지는 모두 13개 지역,14개 단지 1만3천5백14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성북구 길음동 '길음푸르지오'가 2천2백78가구로 가장 규모가 크다.
다음으론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현대타운'(2천1백98가구),'북한산대림e-편한세상'(1천8백81가구),파주시 금촌지구 '주공뜨란채'(1천1백33가구),양천구 '목동 롯데낙천대'(1천67가구),인천시 삼산동 '신성미소지움'(1천30가구) 등 6곳이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다.
이들은 현재 운행 중이거나 개통예정인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10분거리의 역세권 아파트다.
◆대단지,역세권단지 노려볼 만
교통 등 입지여건을 고려한다면 서울 서북부지역의 단지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현재 입주가 한창인 강서구 '염창동 한화꿈에그린'(4백22가구)은 지하철 9호선 도시가스역까지 걸어서 2분거리의 뛰어난 교통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분양 당시 관심을 끌었던 것도 이러한 '전철효과' 덕택이었다.
현재 33평형은 최고 7천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3억6천9백여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양천구 '목동 롯데낙천대'(1천67가구) 역시 9호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9호선 등촌삼거리 역까지 4분정도 걸린다.
게다가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여서 주민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우수학군 프리미엄을 누리는 목동에 위치,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32평형은 1억∼2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3억5천만∼4억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47평형은 6억~6억7천만원선이다.
화곡저밀도지구 1주구를 재건축한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현대홈타운'(2천1백98가구)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까지 5분 거리다.
단지 바로 앞에 우장산 공원이 위치해 있다.
상대적으로 분양권 가격이 싼 대단지를 원한다면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성북구 길음 '북한산대림e-편한세상'이나 '길음푸르지오'를 노려볼 만하다.
'e-편한세상'은 전체 부지면적 2만7천평 가운데 7천평이 조경면적으로 녹지율이 32%에 달하는 자연친화형 단지다.
북쪽으론 북한산국립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도 갖추고 있다.
평형도 다양하고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도로보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계획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도 집들이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신도시 '풍림아이원'(8백48가구)은 인천선 동막역까지 차로 5분거리다.
30평형대는 4천만∼6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송도신도시 '금호어울림'(5백10가구)도 오는 6월 입주예정이다.
40평형대가 7천만~1억6천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3억9천6백만~4억8천6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투자요령
2∼3년 전에 분양된 단지들이어서 유망분양권은 분양가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이 올라있다.
게다가 입주시기가 앞으로 3개월 안팎이어서 당장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게 실수요자에겐 다소 부담스럽다.
세를 살고 있다면 이사시기와 입주시기를 잘 고려해 단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고 분양권 가격이 낮다고 무턱대고 매입했다가 뒤늦게 단점을 알고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당장 가격부담이 되더라도 발전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