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구원투수 임채정 의장 마무리 말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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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이 내달 2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3개월간의 임기를 마친다.
새해 벽두 지도부 일괄사퇴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떼밀리다시피 자리에 올랐던 임 의장은 본인 스스로 자임했던 '구원투수'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의장은 30일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고별사를 해야 되느냐"면서 "폭투는 없었다고 본다"고 몸을 낮췄지만 당내의 대체적인 평가는 "어려운 시기에 위기관리를 잘 해냈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위기와 갈등국면에서 빛을 발하는 구원투수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개혁입법 처리 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당내 갈등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당내 화합과 단결을 앞세운 임 의장의 '등판' 후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임 의장은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행보를 계속하면서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정세균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2월 임시국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을 여야합의로 처리해내는 성과도 올렸다.
가장 신경썼던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도 비교적 잡음없이 잘 마무리돼가는 상황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의장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귀거래(歸去來)해야지"라면서 "그동안 수차례 요청을 받고도 나가지 못했던 외국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