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신축 '시장은 고민중'

"저돌적이고 추진력있는 이명박 시장 임기중에 해결해야 한다."(서울시 A과장) "여론이 부담돼 섣불리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서울시 B국장) 서울시의회가 지난 29일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청 청사 건립 촉구 건의안'을 내면서 청사 신·증축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청사 신·증축 계획은 지난 80년대부터 시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현안으로 그동안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계획수립과 백지화가 반복된 시 숙원사업이다. 최근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 시장 임기중에 착공이라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청계천 복원과 뉴타운 추진 등 이 시장의 추진력에 기대어 숙원사업을 해결해 보려는 분위기다. 반면 이 시장은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달 관련부서로부터 태평로 본청사 뒤뜰(3천8백평)에 22층 규모의 신청사를 증축하는 내용을 보고받았으나 결재를 하지 않고 있다. 임기를 1년반 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청사 신·증축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하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현재 서울시는 1천5백35억원에 달하는 신청사건립기금을 확보해놓고 있다. 시 내부에서는 시청 본관 앞쪽은 시 자료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뒤편의 주차장과 부속건물 부지에 22층 높이의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 등 다양한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