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120년 역사 딛고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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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의 부활절인 4월5일 오후 3시 제물포항.일본 요코하마항을 출발한 상선 쓰루가마루호에서 미국인 3명이 조선땅을 밟았다. 선교사 아펜젤러(감리교 부부와 언더우드(장로교)였다.요코하마에서 막 한글로 번역 출간된 '마가복음' 한글판을 양팔에 한 묶음씩 낀 채 선교사로서 첫 발을 디딘 것이다.
한국 개신교의 공식적인 선교역사는 이들로부터 시작된다.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을 세운 선교사 알렌이 그 전해 9월 먼저 입국했으나 의사로서 들어왔기 때문에 선교 역사에서는 이들이 처음이다.
그로부터 1백20년. 1천2백만 신자를 헤아리는 규모로 발돋움한 한국 개신교의 선교 1백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첫 선교사들이 입국한 날 같은 시각에 인천에서 열린다. 개신교계의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4월5일 오후 3시 인천 항동의 한국기독교1백주년기념탑과 내동의 내리감리교회에서 갖는 ‘한국교회 1백20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1천 2백만 성도 대각성 부흥성회 발대식’이다.
먼저 이날 오후 3시 기념탑 앞에서는 내리교회 김흥규 담임목사의 선교사 입항 의의 설명에 이어 아펜젤러 부부와 언더우드 선교사로 분장한 외국인 선교사들이 기념탑 앞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 전국에서 모인 신자들이 각 연도별로 창립된 주요 교회를 표시한 팻말과 십자가 깃발을 앞세우고 1백20년 전 선교사들이 묵었던 다이부쯔(大佛)호텔 터를 거쳐 내리교회로 행진한다.
내리교회는 아펜젤러 부부가 1885년 7월19일 첫 예배를 드린 한국 개신교의 (母)교회다. 언더우드가 세운 새문안교회나 안펜젤러가 서울에 와서 세운 정동제일교회보다 창립 시기가 빠르다.
내리교회로 향하는 행진에는 주한 외국인 선교사와 외국인 등 50여명이 각국 깃발을 들고 동참할 예정이다. 또 내리교회에서 드려질 감사예배에서는 최성규 한기총 대표회장의 인사에 이어 신경하 KNCC회장이 설교를 맡고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안상수 인천시장이 축사를 할 예정. 또 선교1백2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다짐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고 '1천2백만 성도 대각성 부흥성회 발대식'도 갖는다.
'대각성 부흥성회'는 지난 70~80년대와 같은 한국 교회의 열정과 영성 회복을 위해 열리는 첫 집회.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연인원 1백20만명이 참여해 선교 1백20주년과 국권침탈 1백주년, 광복 60주년, 한국선교사 파송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서화동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