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위상ㆍ역할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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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에서 남성 출가자(비구)에 비해 열악했던 여성 출가자(비구니)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강원(승가대학) 졸업후 포교, 수행, 연구 등으로 제한됐던 활동 범위가 종단 행정, 사회활동 등으로 넓어지면서 종단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것.
대한불교조계종의 국회격인 중앙종회에는 최근 '비구니부(部)'신설을 위한 종헌 및 총무원법 개정을 논의했다. 종단을 구성하는 스님들의 과반수를 비구니가 차지하고 있고, 불교발전과 중흥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비구니 인력을 적극 개발,활용하기 위해서는 비구니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종 논의와 결정은 다음 종회로 미뤄졌지만 조계종 총무원은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종단 집행부 내에 비구니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부서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며 비구니부 신설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안에 대한 종단 안팎의 의견을 반영해 입법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또 사법부 격인 호법부 안에 비구니와 관련된 분야 및 승풍 관련 조사 등을 맡을 국장급 비구니를 배치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대에도 비구니가 진출할 전망이다. 조계종이 군종교구특별법을 제정하면서 비구니 군법사 파송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 여성의 군내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비구니 군법사가 군포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일관스님은 "비구니 스님의 군승 파송방침에 대해 비구니 스님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